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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꽃잎에게  : 정령시집
BOOK 구름이 잎에게 : 정령시집
  • ㆍ저자사항 정령 지음 
  • ㆍ발행사항 부천 : 미디어저널, 2023  
  • ㆍ형태사항 115 p. ; 19 cm  
  • ㆍISBN 9791189259259 
  • ㆍ주제어/키워드 구름 꽃잎 정령시집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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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온통 푸릇푸릇한 세상이다. 꽃샘추위도 지나고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을 기대했건만 지구온난화 탓인지 봄볕의 따스함은 언제부턴가 봄옷을 준비했다가 겨울옷을 꺼내 입었다가 다시 여름옷을 찾게 된다.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공원을 걷다가 마주한 꽃잎이 가련하다. 시골에서는 아버지가 나무를 깎고 다듬어 놓은 울타리를 따라 강낭콩이며, 수세미며(지금은 여주라고 부름)오이 가지 온갖 채소들까지 골고루 자라고 있었다. 봄이면 울타리를 따라 드나드는 길목에 갖가지 꽃들이 자라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지천이던 고향이었다. 어머니는 싸리비로 마당을 쓸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 우리 식구 여섯 아니지 언니들은 부천으로 자취를 하러 간 때이니 남동생 둘과 다섯 식구의 세숫물을 받아놓으시고 아침상을 내오셨다. 마당 한 구석에 자리한 장독대에는 어머니가 담가 놓으신 된장이며 간장이며 고추장이 가득했던 그곳이 충주댐으로 가라앉게 되고, 몇 푼 안 되는 보상금을 받아 언니들이 살던 부천으로 이사 올 무렵까지도 필자인 나는 철이 없었다. 추억이라고 하기는 너무 가슴 아프고, 기억 속의 한 편이라고 하기는 뭔가 낯 선 잘 어긋나서 삐걱거리는 기억의 단편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도리가 없다. 누군가는 기억과 추억의 간극이 그리움이라 했다. 그러므로 기억이나 추억이나 그리운 건 매 한 가지 아닐까. 지난날을 돌이켜 회상하면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온 몸이 짜르르한 것이 슬픈 감정인지 그리운 감정인지 모호한 기분이 온 몸을 휘감는 건 여전하다. 그것은 필자인 나도 그렇지만 점점 기억의 조각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보면서 더 그런 것 같다. 어머니가 처음 막내더러 아침 상 대신 캔 맥주를 꺼내어 먹으라고 했을 때는 무슨 일인가 싶고 심장이 벌렁거려 놀랐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우연처럼 반복이 되고 부터 가족들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고 의사의 치매진단을 받았을 때가 벌써 수년 전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그렇게 잘 잡수시던 회도 못 자시고 탕수육도 마다하시고 당뇨로 고혈압으로 불룩한 배를 안고 먼저 가시리라고는 생각도 못하다가 보내드리고 나니 그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필자인 내가 지은 이번 제 4시집의 맥락은 소통이라 할 수 있다. 독자에게 건네는 독백 같은 말, 그리고 꽃과 더불어 자연 속에 숨은 바람 그리고, 그리움의 저 쪽에다 퍼붓는 애잔한 그리움의 말이 대체로 실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는 시골이 고향이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썩 잘한 사람도 아니어서 변변한 학창시절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넷째 딸로서 세 언니의 동생, 그리고 두 남동생의 누나로서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참 이기적이었다. 언니들에게도 동생들에게도 변변한 동생노릇, 누나노릇을 한 기억이 별로 없다. 성인이 되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는 더욱 그러하다. 기정사실화 된 것이 아이를 위한 삶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첫 째는 열 달 꼬박 뱃속에서 건강하게 나와 배탈 한 번 걸리지 않았건만 둘째는 뱃속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조산기에 부종이 생기고 힘들게 생기더니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 아이가 생겼을 무렵에는 뉴스소식도 동반자살이니 하는 맥 빠지는 뉴스가 연일 나와서 더욱 힘들게 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보는 일이 숨통을 조이고 호흡을 가쁘게 하여 아무 일이나 하게 되고 손에 잡히는 뭐든 읽고 쓰고 따라한 것이 지금의 필자가 되었다. 첫 시집 『연꽃홍수』를 2014년에 내고, 2016년에는 두 번 째 시집 『크크라는 갑』을 부천시문화예술발전기금을 받아 내고, 2019년 세 번째 시집 『자자, 나비야』를 내기까지 무던히도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지금은 그 딸이 장애인재활센터가 운영하는 샘물자리에서 국수를 만들고 당당히 웃어가며 기쁨을 주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 필자는 가족들에게 조차 말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 시집에는 조심스럽게 마음속에 가두어 두었던 말을 꺼내어 가족뿐 아니라 독자들과도 숨김없이 소통하고자 애썼다. 감춰두었던 오래된 이야기들부터 지금을 살아가면서 말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담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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