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호텔에 모인 기묘한 이들이 숨겨온 30년간의 비밀은? 로맨스, 액션 스릴러, 서스펜스 7개의 단편을 관통한 장편 미스터리 걸작 베트남 하롱베이 바닷가의 작은 호텔, 호텔 비앙또. 어느 날 호텔 주인인 마도로스 권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호텔 투숙객인 석우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다음 날 한국 경찰 참사관을 만나기로 하지만 누군가 수면제를 탄 저녁을 먹고 정신을 잃고 만다. 어딘가 기묘한 행색의 일행들과 의문의 실족사. 소설은 마도로스의 죽음에 숨겨진 오랜 악연을 불러온다.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고설킨 30년간 악연이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수면 위로 올라와 그 끔찍한 얼굴을 드러낸다. 과연 석우는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군 제대 후 도쿄에서 학교를 다닌 박세정 작가가 흥미롭게 접한 이문화는 소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과 ‘상실의 시대’와 ‘1Q84’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 추리소설의 대가 에도가와 란포가 박 작가의 와세다대학 선배들이다. 그 영향으로 탄생한 장편추리소설 『비앙또 단편선』은 제각각의 7개 단편소설이 대반전을 맞이하면서 하나의 장편소설로 연결, 관통하는 시간공학적인 치밀한 두뇌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일본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래서인지 영상화도 일본에서 먼저 평가를 받았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