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통합검색 상세검색 다국어 입력기

자료검색 > 상세페이지 [기관 : 울주도서관 ]

할머니의 감기약
BOOK 할머니의 감기약
  • ㆍ저자사항 김희주 글·그림 
  • ㆍ발행사항 서울 : 고래뱃속, 2024  
  • ㆍ형태사항 천연색삽화 ; 27 cm  
  • ㆍISBN 9791193138328 
  • ㆍ이용대상자 아동용  
  • ㆍ주제어/키워드 할머니 감기약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소장정보

예약, 청구기호, 등록번호, 낱권, 자료실, 매체구분, 대출상태, 반납예정일에 따른 소장정보를 안내하는 표입니다.
청구기호 등록번호 낱권 자료실 매체구분 대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K813.8-6001 AM0000307866 영유아실 인쇄자료(책자형) 대출가능
(비치)
-

예약 이용안내

QRCODE

- 대출상태가 '관외대출중'인 책만 예약가능하며 2명까지 예약가능합니다.

- 도서대출 예약 및 대출 시 도서의 "소장기관"을 확인 하시고 도서대출을 받을 경우 소장기관에서만 도서를 대출 할 수 있습니다.
예) 늘푸름작은도서관 도서회원이 울주옹기종기도서관 도서를 대출받을 경우 울주옹기종기도서관에 방문하여 도서를 대출 받으셔야 합니다.

상호대차 이용안내

- 이용하는 도서관에 자료가 없을 시 울주선바위도서관, 울주옹기종기도서관, 울주도서관(교육청소속), 공립 작은도서관의 자료를 대출하여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예) 웅촌작은도서관 도서회원이 울주옹기종기도서관 도서를 대출받을 경우 웅촌작은도서관에서 상호대차신청 후 도서를 대출받으실 수 있습니다.

- 대출상태가 “대출가능(비치)”인 경우 대출이 가능합니다.

초록

얼어붙은 겨울을 사르르 녹여 준 할머니의 사랑 소리 없이 내리는 눈처럼 조용히 마음을 감싸안는 그림책 그해 겨울 어느 겨울날이었어요. 찬 바람에 두 손 두 발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얼 수 있다는 걸 저는 그날 알았어요. 꼭 올 거라고 약속했던 엄마가 오지 않은 날이었거든요. 토라진 마음은 외투 속에 꽁꽁 숨겨 두었었는데, 문밖을 나서려는 어깨 너머로도 할머니는 제 마음을 다 읽으셨나 봐요. 자꾸만 저를 붙잡으려는 할머니를 뿌리치고 밖으로 나서는 제 이름을 할머니는 못내 소리쳐 부르셨어요. 하지만 저는 그만 모른 척했지요. 그날, 겨울 골목 사이사이를 걷고 또 걸으며 저는 제가 안기고 싶은 품만 내내 마음속으로 그렸어요. 나와 꼭 닮은 얼굴로 거울처럼 나를 바라봐 줄 사람이 곁에 없다는 실감이 피워 내는 회색빛 연기가 자꾸 마음에 구멍을 내는 걸 저는 가만,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나를 보듬어 주는 손, 마치 모든 것을 아는 듯이 입김 사이로 서늘한 노을빛 비쳐들 때에야 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발갛게 익어가는 동그라미마다 한기가 차고 있었거든요. 아파트 현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고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담아!” 할머니의 손에는 제 목도리가 들려 있었지요. 긴장이 풀린 걸까요? 얼어 있던 몸이 바르르, 아파 오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만 할머니의 손에 모든 걸 맡겼어요. 열이 오르기 시작한 이마 위에 자박하게 얹히던 손. 조급히 서두르는 법 없이, 그저 당연한 의식을 치러내는 것처럼 뚝딱 차 한 잔을 끓여 내던 손에요. 첫 생강차의 기억 “이거 두 숟가락 툭툭, 요거 세 숟가락 툭툭툭 넣고, 따끈한 물 붓고 휘휘 저으면, 다 됐다!” 목구멍 너머로 화한 것이 넘어가더니, 몸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따끈하게 덥혀지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처음 맛본 생강차의 맛이었지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땀으로 엉겨붙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할머니의 손길은, 꿀보다도 더 달콤했어요. 보드라운 손길에 꿈나라로 스르르 녹아드는 동안, 창밖에는 소리 없이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할머니, 그거 아세요? 소복하게 쌓인 눈은 세상의 소리를 머금고 품어서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는 거래요. 꼭 할머니의 품처럼요. 그 시절 우리를 안아 준, 어쩌면 지금도 우리에게 필요한 품 굳이 말로 다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어린 몸과 마음이 헤매고 넘어지고 토라질 때에도, 그저 바다 같이 깊은 눈과 하늘 같이 너른 마음으로 한이 없이 나를 꼬옥 안아 주던 사람. 오래 뭉근히 바라볼수록, 왠지 나를 닮고 또 닮은 사람. 내 엄마의 엄마, 할머니. 김희주 작가의 첫 그림책, 『할머니의 감기약』은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어느 찬 겨울날이, 할머니가 지어준 따뜻한 생강차 한 잔에 스르르 녹아 품어지는 모양을 이토록이나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아이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듯한 겨울 풍경과 움츠러든 어깨를 포옥 안아주는 할머니의 품처럼 부드러운 색채가 스며든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우리는 꼭 두터운 할머니 이불에 폭 감싸인 것만 같은 기분이 됩니다. 이 겨울, 우리가 꼭 필요로 했던 사랑이 바로 여기, 할머니의 생강차 한 잔에 녹아 있습니다.

도서정보 상세보기

울주통합도서관

울주선바위도서관 : (44924)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점촌3길 40     대표전화 : 052-211-5773     팩스 : 052-204-1219
울주옹기종기도서관 : (44973)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온양로 38-1     대표전화 : 052-239-7413     팩스 : 052-204-1239
울주천상도서관 : (44930)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길60     대표전화 : 052-243-9096     팩스 : 052-243-9097

Copyright © Ulju County Library All Rights Reserved.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