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쳐라! 그리하면 진실을 토해낼 것이니.” 도통 영웅과는 거리가 먼 오만 루저들이 벌이는 일상 판타지 난투극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관통하는 마음》에 이은 일상 판타지 난투극 그 두 번째 이야기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흡인력 강한 구성으로 4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당해 응모작 중 최고의 페이지터너로 인정받으며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관통하는 마음》의 두 번째 이야기 《후려치는 안녕》이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별난 능력을 지녔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렸다는 공통점 외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후려치는 안녕》에서 작가는,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장점들을 극대화하는 한편 우리 사회를 향한 시선을 더 날카롭게 벼려내는 데 성공하였다. ‘정신이 들 정도로 세게 후려치면’ 그 따귀를 맞은 상대가 진실을 토해내는 능력을 지닌 한 남자와, 그 능력에 의해 개과천선한 또 한 명의 남자, 현재의 부와 권력을 안겨준 근본을 사실 그 누구보다 경멸하고 우습게 보는 남자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가 이어진다. 인연인지 악연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얽히고설킨 그들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결국 그들이 맞이하는 결말은 타인이나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바로 내 옆에서 수다를 떠는 듯 입에 착 붙는 대사, 우리 동네 편의점에서 볼 법한 리얼리티 넘치는 인물들로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현장감 넘치는 장편소설 《후려치는 안녕》은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써온 작가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