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만 년 전 인지혁명을 시작한 인류는 오늘날 컴퓨터과학, 인지과학, 뇌과학, 화학·소재과학, 전자·기계공학, 생명공학, 로봇공학 그리고 이들의 융합적 노력으로 AI(인공지능), 로봇,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과학기술의 달콤한 결실을 양손에 거머쥐고 초지능(超知能)과 영생(永生)을 향해 기술메뉴들을 마구 저글링하고 있다. 신기술은 언제나 인간에게 기능적 위협인 동시에 문명적 도약의 기회였다. 향후 10~20년간 「실리콘 지성: 궁극의 AI」가 정치·경제·사회에 미칠 영향은 지난 1~2세기에 걸친 기술혁명이 미친 영향의 범위와 강도와는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심대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책은 AI와 협력기술들의 현재와 이것들이 개인과 인류의 미래에 미칠 파장을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과학기술적 그리고 통섭적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첨단기술의 롤러코스터를 탄 현대인에게 안정제를 제공할 목적으로 쓰였다. 저자는 인공지능(AI)이 궁극적으로 ‘강한 AI’ 즉 ‘실리콘 지성(또는 범용AI)’을 향해 발전해 갈 것인데, 이때 분명 컴퓨터과학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결국에는 뇌·신경과학, 생명과학, 화학?소재과학, 로봇공학의 발전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밖에 없음을 전제하였다. 따라서 6장 「실리콘지성」이 이 책의 클라이맥스이지만, 실리콘지성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징검다리 이론과 기술들을 3장 「뇌와 신경계」, 4장 「의식과 인식」, 5장 「생명과학과 협력자들」에서 다루었다. 6장 「실리콘지성」은 궁극의 인공지능이 갖는 의미를 인문·철학적, 사회·문화적, 과학·기술적 그리고 이를 종합한 통섭적 관점에서 조명하였다. 마지막 7장은 선별된 주요 이슈들을 중심으로 1~6장을 관통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논리적으로 통합함으로써 향후 더 깊은 토론이 필요한 담론들로 정리하고, 본격적인 AI 사회의 도래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논의하였다. 이 책은 인공지능 현상을 학문적으로 더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인문·사회 및 자연·공학분야의 연구자들에게 AI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며, 아울러 곳곳에 이해를 돕는 주석과 「쉬어 가기」, 「기술 사례」, 「심화 이론」 코너들을 둠으로써 대학생이나 일반독자들도 복잡한 이론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모쪼록 현기증 나는 첨단기술들로 구축된 미로 같은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시대에 이 책이 AI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