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비 아희그림책 시리즈. 생일 파티에 오는 친구들을 소개하는 이 책은 첫 장부터 끝까지, 밝고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즐거운 기분이 오래토록 유지된다. 발랄한 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 친구를 소개하는 알렉스의 다정한 말투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다양한 피부색, 문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편견 없이 즐겁게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마음 속 샘을 가득 채우는 충만한 기쁨을 느낀다. 반면, 폭력, 다툼, 차별, 편견과 무관심은 우리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들인데, 어느새 부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인종, 문화, 종교, 장애 중 어느 것도 우리가 친구가 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만든 이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것은, 넬슨 만델라의 헌사처럼 우리 아이들이 사랑하도록 태어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 인종, 장애, 문화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친구가 되기를 소망한다.